반려동물 인구 천만명 시대.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 이런저런 논란과 의견 분쟁이 빈번해지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중성화 수술 유무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은 강아지 중성화 수술에 대한 잘못 알려진 상식에 대해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다.
목차
1. 강아지 중성화 수술이 비만을 일으킨다?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 이후 급격하게 살이 쪘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어본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중성화 수술 후 급격하게 살이 쪄버린 강아지들을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이는 어느 정도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은 수술 후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암수 강아지모두 중성화 수술 후 살이 찐다는 이야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수술 상담전에 빠지지 않고 물어보는 주제 중 하나이다. 이는 실제로 반려동물 외의 식용으로 기르는 가축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소, 돼지, 닭등의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동물의 경우 몸집을 불려서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얻기 위해 거세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이 살이 찌는 간접적인 요인 중의 하나라고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면 하지 않은 강아지에 비해 하루동안 살아가는데 필요한 총에너지의 양 즉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활동량도 줄어들게되어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이 적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불어 원초적인 기본욕구 중 하나인 성욕이 인위적으로 사라지면서 그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다른 기본욕구인 식욕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강아지의 식사량이 부족하다고 착각하여 계속 과잉급여를 하게 되면 영양소 과다로 인해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중성화 수술이 비만을 일으켰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학적 요소가 얽혀있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이 곧 비만이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들 중에서도 비만인 강아지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 그에 대한 반증이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된다면 불필요한 간식등 과잉칼로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제한하고 수술이 다 회복된 이후에는 강아지들과 좀 더 놀아주고 산책도 많이 나가는 등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활동량도 늘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는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이것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관련 없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물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의 감소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는 있다. 하지만 강아지가 사납게 변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반려인의 훈련지식 부족으로 사회화 시기에 적절한 교육을 시켜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단지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지 않은 수컷 강아지라고 해서 공격성을 띄는 경우는 아주아주 드물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산책이나 운동장 등 다른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 환경에서 암컷에게 지나치게 집착한다거나 암컷이 있을 때 다른 수컷과 심하게 싸운다면 중성화 수술로 효과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성격 자체가 심하게 공격성을 띄거나 그 외에도 다른 문제행동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이는 동물병원보다는 훈련사와 상담하고 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3. 중성화는 강아지의 자연적 본능을 침해하는 행위일까?
마지막으로 가장 의견이 분분한 주제이다. 야생에서의 동물들이 아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 동물의 경우 중성화 수술로써 가져오는 이득과 편리한 부분이 매우 많고 수의사들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성화 수술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동물의 본능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동물의 성욕을 인위적으로 인간의 마음대로 제거해 버리는 동물 학대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언뜻 생각해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사실 강아지 학대에 대한 이슈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민감한 주제이다. 보통 단미(꼬리를 적당한 길이로 자름)나 단이(쳐진 귀를 세우기 위해 어렸을 때 잘라서 고정시킴) 같은 자연 그대로의 강아지의 외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행위는 요즘시대에서는 지탄받아 마땅한 것은 맞다. 이와 같은 것들은 단순 외적인 미용목적으로 동물의 신체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이런 단미나 단이를 한 강아지들은 도그쇼(품종 강아지 품평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되어있다.
중성화수술에 대한 이슈도 단이, 단미 이슈에 맞물려 함께 토론되고 있는 주제인데 사실 이것은 개를 지나치게 의인화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오류이다. 사실 중성화수술을 한다고 해도 강아지들의 성욕구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고 수술 후에도 강아지들은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져 주지도 못할 새끼강아지들이 수도 없이 태어나게 만드는 것이 더 못할 짓이며 강아지의 정서적인 안정감은 물론 의학적인 측면으로써도 건강에도 훨씬 좋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들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전립선염이나 고환종양 자궁암등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나의 반려견과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중성화 수술은 꼭 해주는 것이 좋다.
4. 전위 고환을 가진 수컷 강아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고환이 음낭으로 정상적으로 내려와 있지 않거나 완전히 숨어있는 잠복고환,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붙어있는 이소성 고환을 가진 강아지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들은 중성화 수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런 강아지들이 초기에 바로 수술받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면 5살이 넘어가면서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고환 종양에 걸릴 확률이 무려 100배가 넘게 높아진다고 하니 이런 고환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수술을 시켜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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