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너 내 곁에 없는 우리 고양이. 딱 13년간 동고동락하고는 밤하늘의 별이 되었는데 그렇게 오래 살지도 그렇다고 너무 일찍 단명한 편도 아니고 딱 평균 수명대로 살다가 어느 날 그렇게 갑자기 가버렸다. 함께 살면서 여러 가지 잔병치레 도 많았고 큰 수술도 많았었는데 오늘은 문득 고양이가 눈병에 걸려서 여러 가지 응급처치도 해보고 병원도 다녔던 기억이 났다. 사실 가벼운 눈병 정도는 집에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늘은 고양이가 결막염에 걸렸을 때 여기저기 알아보고 터득한 집에서 간단히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려고 한다.
목차
1. 고양이 컨디션 및 증상 체크.
고양이가 갑자기 한쪽 눈을 잘 뜨지 못하면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계속 깜박이거나 평소보다 눈곱이 심하게 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고양이 눈병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이는 눈병이 아니라 감기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감기가 눈 쪽으로 먼저 오기 때문인데 단순히 눈만 불편해하는 것이 아니라 눈곱과 잦은 눈 깜박거림과 동시에 기력도 없어 보인다면 고양이 감기인 허스피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어든다던가 그루밍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던가 스크래쳐나 고양이장난감들에도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허스피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눈병이 왔다면 이는 고양이 화장실에서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화장실에 있는 고양이 모래의 미세한 분진으로 인해서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들은 쉽게 결막염이 올 수 있다. 이때는 대소변에 흡착하는 기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입자가 두껍고 분진이 적게 날리는 모래로 교체해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양이의 건강에 좋다.
결막염이 아니라면 눈의 각막에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혼자 있는 고양이라면 크게 가능성은 없지만 여러 마리의 고양이나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고양이의 경우 서로 장난을 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고 자가 진단 법으로는 눈에 플래시를 살짝 비춰서 양쪽 홍채가 다르게 보이거나 한다면 포도막염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가벼운 결막염의 경우 집에서 응급처치로도 쉽게 호전되지만 워낙에 많은 종류의 눈병이 있기 때문에 동물 병원이 가깝거나 시간이 충분하다면 사실 병원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도저히 병원 갈 시간이 안된다면.
물론 단순히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가벼운 결막염의 초기 단계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고양이의 털을 깎아서 키우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요즘에는 고양이도 미용을 많이 시키다 보니(개인적으로 고양이의 미용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강아지에 비해 스트레스가 훨씬 심하고 마취 없이 얌전히 미용받는 아이들은 극히 드무니 집에서 부지런히 빗질해 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눈에 털이 들어가거나 화장실의 모래분진이 들어가서 발생하곤 하는데 이때 응급 처치로 사람의 인공눈물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인공 눈물을 상태가 좋지 않은 눈 쪽에 여러 번 흘려주면서 최대한 눈에 들어간 것들이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자 이때 방부제가 안 들어간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하나씩 뜯어서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눈물액을 사용해 주면 된다.
단순 이물질뿐만이 아니라 눈곱이 많이 끼고 충혈이나 계속 가려움을 호소하는 등의 결막염 증상을 보인다면 사람용 결막염 점안액을 사용해도 좋은데 이때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는 신폴에이, 티나케어, 나조린, 프레시뷰베타, 신토톱, 시크린원
등의 점안액이 있다.
3. 주의 사항.
물론 인공눈물과 결막염 점안액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하루이틀 시도해 봐서 상태가 호전이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응급처치를 했다고 하더라고 상태가 더 악화되거나 진전이 없다면 곧장 동물 병원을 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집에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도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병원부터 가보도록 하자.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유통기한이 남아있더라도 개봉 후 보름이상 지난 안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스테로이드제가 첨가된 안약은 더더욱 사용하면 안 된다.
4. 고양이 감기 증상도 안약으로도 치료한다.
일명 고양이 감기로 불리는 허피스, 위에서 한번 언급했듯이 신기하게도 고양이의 눈병은 이 허피스 증상의 일부이기도 하다. 고양이 호흡기 쪽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호흡기 증상과 결막염을 동반하는데 호흡기 증상만 가져오는 감기 증상도 많지만 고양이는 2가지 이상의 중복 감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호흡기 증상과 컨디션저하와 더불어 안과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안약을 콧속에 넣어주면 되는데 이런 안약은 보통 동물병원에서 처방해 주니 저런 증상 들을 모두 동반한다면 바로 병원에 가도록 하고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생리식염수를 작은 주사기나 스포이드로 코에 넣어주어도 좋다. 참고로 고양이 감기는 인수전염병은 아니라서 사람에게는 옮지 않지만 한번 감기에 걸리고 회복한 고양이는 보균자가 돼서 보균자가 된 암컷 고양이가 새끼를 낳을 경우 아기들은 처음부터 허피스를 달고 태어나는 불상사도 일어날 수 있다.
5. 백신 접종은 필수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이유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백신이 포함된 종합접종은 처음 고양이를 데려왔다면 필수적으로 맞춰야 한다. 허피스에 한번 걸리면 생각보다 치료 기간이 길수 있으며 고양이도 고생 사람도 고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균자인 암컷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서 어린 새끼 고양이가 태어날 때부터 허피스를 달고 태어나게 되면 그 생존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물론 꼭 새끼를 받아서 분양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 키우는 게 호르몬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자궁암이나 유선종양들을 예방하므로 장기적으로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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