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에 나가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인데 그러다 보니 이제 막 강아지를 데려오려고 하는 초보 집사들이 많은데 강아지의 충성심이 높을수록 그 견종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경비견이나 장애인 안내견처럼 특정 목적을 가지고 훈련하는 강아지가 아닌 이상 일반 가정견들에게 이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어차피 강아지는 모두 착하고 훌륭하기 때문이다.
목차
1. 진돗개
대망의 충성심 1위의 강아지는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대한민국의 토종견 진돗개이다. 자신의 주인을 찾아 삼백키로가 넘는 거리를 누비며 찾았다는 우리 돌아온 진돗개 백구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라 각종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 등으로 제작된 바가 있다. 내가 어렸을 때 공중파 TV에서도 이 일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하얀 마음백구였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어린 시절에 봤던 만화 한편이 마음속 깊이 남아있다.
한국의 토종견이자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는 자신이 처음 만난 사람을 끝까지 섬기며 영원한 주인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독 높은 충성심 탓에 머리가 좋은 견종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견 마약탐지견 군견 장애인안내견 같은 특수목적으로 훈련된 진돗개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강력한 충성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2. 아키타(아키타견)
두 번째 충성심이 높다고 알려진 강아지는 아키타견이다 한국에 진돗개가 있다면 일본엔 아키타이다. 일본 아키타현 지방의 품종견으로 최근 수년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바견 시바이누에 가려져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기도 한 강아지이다. 사실 아키타가 일본을 대표하는 국견이다.
아키타는 몰라도 추억의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작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강아지는 부비에 데 플랑드르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판 플란다스 개의 경우 바로 이 아키타가 파트라슈이다. 또한 유명한 실제 일화로 가만히 한자리에 서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주인만 끝까지 기다렸던 하치라는 강아지가 있는데 지금도 일본 도쿄의 시부야 역에 가면 바로 이 하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아키타는 충성심뿐만이 아니라 점잖고 늠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가정견으로 조금씩 개량이 돼 오면서 요즘에는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준다면 정말 멋진 성견으로 자랄 수 있지만 스피츠만큼 예민한 성격과 투견의 용맹한 성격이 같이 있어서 다루기 힘드므로 초보자가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견종이라고 할 수 있다.
3. 저먼 셰퍼드
세 번째 견종은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지능이 높은 똑똑한 강아지 리스트의 순위권에도 올랐던 저먼 셰퍼드이다 도베르만 핀셔, 로트와일러와 함께 대표적인 경비견으로 현재 대한민국 군대에서도 군견으로 오랫동안 함께 훈련하고 살아가는 견종이다. 저먼 셰퍼드는 지능은 물론 충성심과 용맹함까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체력과 신체적인 조건까지 뛰어나 더 이상 경비견으로써 대적할만한 상대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와 같은 매력 덕분에 과거 히틀러,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존 케네디 대통령의 반려견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유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이 넘친다고 해서 일반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생각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 경비견뿐만이 아니라 보더콜리와 같은 목양견으로도 널리 길렀을 만큼 활동력과 운동량이 어마어마하며 초심자가 훈련 없이 키우기에는 컨트롤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4. 시베리안 허스키
네 번째 강아지는 대형견이지만 우리와도 너무나도 친숙한 시베리안 허스키이다. 시베리안 허스키도 충성도 높은 강아지들 사이에서 절대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예부터 썰매견으로 오래 활동해 오면서 주인의 말을 굉장히 잘 알아듣고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인내심도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저먼 셰퍼드와 마찬가지로 태생적으로 사냥 본능과 공격성이 있어서 적절한 훈련을 시키지 못하는 초심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반 가정집에서 이 시베리안 허스키를 들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의외로 아파트 단지에서도 심심치 않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이는 강아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로 전에 언급했듯이 사냥개의 본능도 가지고 있어서 절대 소형견들과 무방비 상태로 두어서는 안 되며 산책 시 입마개는 필수이다.
실제로 시베리안 허스키가 애견호텔에서 다른 작은 강아지를 물어 죽인 사건도 있었다.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통제만 잘되고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훈련을 받는다면 이 시베리안 허스키만큼 멋진 강아지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스키에 물려 죽은 비숑 프리제' 안타까운 애견사업의 현주소
5. 치와와
대망의 다섯 번째 강아지는 바로 치와와이다. 보통 충성심이 높은 강아지들은 대부분 대형견들인데 의외로 이 치와와가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강아지 산책을 하다 보면 유독 이 치와와들이 마주쳤을 때 으르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보고 까탈스럽고 예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신의 주인을 지키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몸집이 작은 만큼 자기 방어 기제가 강하고 질투심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작고 똑똑한 친구는 말티즈 푸들 같은 견종에 밀려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견의 순위에서는 살짝 밀려나있지만 여전히 우리 안방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귀엽고 소중한 녀석이다.
6. 골든 리트리버
5위까지만 정리하고 싶었지만 충성심에 빠지면 섭섭한 녀석이 있어서 6위까지 추가했다 바로 골든 리트리버이다. 맹인 안내견으로 유명한 골든 리트리버는 다점 다감하고 온순한 성격에 천사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사람에 대한 충성심은 물론 애정 과 믿음이 매우 강해 대형견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다. 커다란 덩치의 겉모습과는 달리 꼬마아이들과도 매우 잘 지내는 성격이라. SNS 같은 곳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사진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충성도 TOP6 강아지를 알아보았다. 이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해 주는 강아지는 바로 당신의 옆에 있는 녀석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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